31첩 真木柱(まきばしら)
타마카즈라를 둘러싼 혼인 문제가 중심이 됩니다. 여러 귀족이 그녀에게 청혼하면서 정치적 경쟁이 심화되고, 겐지는 조정자로서 사건에 개입합니다. 그러나 그의 의도와 달리 주변의 이해관계가 얽히며 혼인은 복잡하게 전개됩니다. 겐지는 세속의 권세와 체면을 유지하지만, 개인적 행복에서는 멀어집니다. 와카무라사키와의 관계도 예전의 온기가 사라지고, 인생의 무게만 남습니다. 「真木柱」는 인간의 욕망과 권력의 얽힘, 그리고 겐지의 외로움을 담은 장입니다.
32첩 梅枝(うめがえ)
겐지는 손녀 세대의 혼인을 주선하며 조용히 세월을 받아들입니다. 궁중에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겐지의 영향력은 점차 상징적인 존재로 남습니다. 그는 과거의 인연을 떠올리며 인생이 하나의 순환임을 느낍니다. 봄의 매화처럼 세대는 다시 피어나지만, 그 속에서 겐지는 스스로의 노년을 자각합니다. 「梅枝」는 세대교체와 인생의 순환, 덧없음 속의 조화를 그린 장입니다.
33첩 藤裏葉(ふじのうらば)
겐지는 후계자 문제와 정치적 안정 속에서 조용한 말년을 보냅니다. 와카무라사키와 함께한 세월을 돌아보며, 인간의 영광이 결국 한순간의 꿈이었음을 깨닫습니다. 궁중은 여전히 화려하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속세를 떠났습니다. 그는 불교적 사색 속에서 평온을 추구하며 생을 마무리할 준비를 합니다. 「藤裏葉」는 겐지의 인생이 완결되는 장으로, 화려함이 서서히 사라지고 무심함이 자리하는 시점입니다.
34첩 若菜上(わかなのじょう)
겐지는 와카무라사키와 함께 황실의 ‘와카나의 잔치’에 참여합니다. 궁중의 젊은 세대가 중심이 되면서, 겐지는 세대교체의 흐름을 실감합니다. 한편, 로쿠조노미야와의 관계 속에서 가오루가 태어나는데, 그는 사실상 겐지의 피를 이은 인물로 암시됩니다. 겐지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보며 기쁨과 허무를 동시에 느낍니다. 「若菜上」은 세속의 번영 속에서 새로운 운명의 씨앗이 자라나는 전환점입니다.
35첩 若菜下(わかなのげ)
세월이 흐르며 와카무라사키의 병이 깊어집니다. 겐지는 그녀를 간호하며 인간적 사랑의 근원을 다시 느낍니다. 그러나 그녀의 죽음은 겐지에게 커다란 상실로 다가옵니다. 세속의 모든 영광이 허무하게 느껴지고, 그는 깊은 슬픔 속에서 불교적 깨달음을 추구합니다. 「若菜下」는 겐지의 인생에서 가장 큰 비극이자, 정신적 전환을 이루는 장입니다.
36첩 柏木(かしわぎ)
「柏木」는 『源氏物語』 후반부에서 女三の宮와 柏木의 은밀한 관계와 그 비극적 결과를 그립니다. 세련되고 감성이 예민한 柏木은 본래 落葉の宮을 사랑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源氏의 어린 아내인 女三の宮에게 금단의 연정을 품습니다. 그는 충동을 이기지 못해 그녀의 침전에 몰래 들어가 밀회를 가지며, 이 사건은 곧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이어집니다. 이후 女三の宮는 薫을 출산하고, 源氏는 아이의 모습과 정황을 통해 아버지가 자신이 아님을 직감합니다. 源氏는 배신감과 허무함에 깊이 흔들립니다. 한편 柏木는 죄책감과 공포 속에서 병들어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고, 아내 落葉の宮에게 자신의 비밀을 암시하는 편지를 남깁니다. 源氏는 그의 죽음을 듣고 원망보다 연민과 무상감을 느끼며 인간 마음의 나약함을 되새깁니다.
37첩 横笛(よこぶえ)
가시와기의 죽음 후, 남겨진 연인 요코부에는 깊은 슬픔에 잠깁니다. 그녀는 그를 추모하며 외로움 속에 살아갑니다. 겐지는 그녀의 고결한 마음을 보며 인생의 덧없음을 다시 느낍니다. 이 장은 개인의 감정이 사회적 예법 속에서 억눌리는 헤이안 시대의 정서를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38첩 鈴虫(すずむし)
가을밤의 귀뚜라미 소리 속에서 겐지는 불교적 사색에 잠깁니다. 와카무라사키를 잃은 뒤 세속의 인연이 점차 끊어지고, 그는 자연 속 고요함 속에서 삶을 되돌아봅니다. 한때의 권세는 사라지고 마음속에는 깨달음과 체념이 남습니다. 「鈴虫」은 겐지의 내면이 완전히 세속을 벗어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입니다.
39첩 夕霧(ゆうぎり)
겐지의 장남 유우기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그는 아버지와 달리 현실적이며 성실한 인물로, 새로운 세대의 중심을 이룹니다. 그러나 그의 사랑 또한 순탄치 않아, 부부 갈등과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겪습니다. 「夕霧」은 세대 교체를 본격화하며, 겐지 이후의 인생상과 새로운 윤리 의식을 제시하는 장입니다.
40첩 御法(みのり)
겐지는 불교적 수행에 몰두하며 세속의 삶을 마무리합니다. 그는 와카무라사키의 죽음 이후 점차 세상과 거리를 두고 명상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그는 모든 인연과 영광이 꿈과 같았음을 깨닫습니다. 「御法」은 겐지의 생애를 종결짓는 장으로, 인간의 욕망이 끝내 덧없음으로 돌아간다는 철학적 결론을 제시합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