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첩 幻(まぼろし)

와카무라사키가 세상을 떠난 뒤, 겐지는 깊은 상실과 허무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는 궁중의 화려함과 인간관계에서 완전히 물러나 과거의 인연을 하나씩 떠올립니다. 그에게 세상은 이미 현실이 아니라 덧없는 환영처럼 느껴집니다. 삶의 모든 것이 꿈이었음을 자각하며, 겐지는 마음속에서 와카무라사키와 다시 만나는 듯한 환상을 경험합니다. 「幻」은 겐지의 생애가 끝나는 장으로, ‘인생은 한낱 꿈’이라는 불교적 무상관이 절정에 이릅니다.

42첩 匂宮(におうのみや)

이후 이야기는 겐지 사후의 세계로 넘어갑니다. 주인공은 겐지의 외손자 니오노미야입니다. 그는 겐지의 아름다움을 계승했지만 감정적으로는 더욱 자유분방한 인물로 묘사됩니다. 궁중에서는 겐지 시대의 이상이 사라지고, 새로운 세대의 연애와 권력 다툼이 펼쳐집니다. 「匂宮」은 제2부 우지편의 서막으로, 겐지의 유산이 세대 교체 속에서 변질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43첩 紅梅(こうばい)

겐지의 장남 유우기리와 니오노미야가 중심 인물로 등장합니다. 유우기리는 아버지 세대의 도덕성과 질서를 중시하지만, 니오노미야는 감정의 자유를 중시하는 인물로 대비됩니다. 두 세대 간의 가치 차이는 궁중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며,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다시 묻습니다. 「紅梅」는 구세대와 신세대의 윤리 의식 충돌을 그린 장입니다.

44첩 竹河(たけかわ)

니오노미야와 가오루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두 사람의 성격 차이가 선명히 드러납니다. 가오루는 겐지의 피를 이은 인물로 내면이 깊고 도덕적이지만, 니오노미야는 자유롭고 감각적입니다. 두 인물은 서로 다른 사랑의 방식을 보여주며, 우지편의 핵심 주제를 형성합니다. 「竹河」는 두 남성의 대비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인간상을 예고하는 장입니다.

45첩 橋姫(はしひめ)

가오루는 우지 지방에서 은둔하듯 사는 우지의 대나무 왕의 세 딸을 만납니다. 그는 세속을 벗어나 청정한 사랑을 꿈꾸지만, 현실의 인연은 그를 다시 속세로 끌어들입니다. 세 자매의 맑은 삶은 겐지 시대의 이상이 사라진 후 남은 순수의 상징으로 제시됩니다. 「橋姫」은 우지 삼부녀의 등장을 알리며, ‘우지편’의 서정적 분위기를 정립하는 장입니다.

46첩 椎本(しいがもと)

가오루는 우지의 둘째 딸 오치보노미야와 정신적 교감을 나누지만, 그녀는 병약하고 세속과의 인연을 거부합니다. 가오루는 그녀의 청정함에 끌리지만 사랑으로 이어지지 못합니다. 「椎本」은 영적 사랑과 인간적 욕망의 갈등을 섬세하게 묘사한 장입니다.

47첩 総角(あげまき)

가오루는 셋째 딸 오키미와 가까워지지만, 그녀는 세속을 두려워하며 사랑을 망설입니다. 니오노미야는 그 틈을 타 오키미에게 접근해 삼각관계가 형성됩니다. 가오루는 질투와 허무 속에서 마음의 평정을 잃습니다. 「総角」은 사랑의 집착과 미혹이 인간의 본성임을 보여주는 장입니다.

48첩 早蕨(さわらび)

가오루가 우지의 대나무 왕 사후에도 세 자매를 돌보려 하지만, 오치보노미야의 죽음으로 관계는 무너집니다. 오키미는 불안과 갈등 속에서 니오노미야에게 마음을 열고 결국 떠납니다. 가오루는 그녀를 잃고 깊은 상실감에 빠집니다. 「早蕨」은 인간의 감정이 얼마나 덧없는가를 보여주는 비극적 전개입니다.

49첩 宿木(やどりぎ)

니오노미야는 오키미와의 관계를 비밀로 유지하려 하지만, 소문과 도덕적 비판에 시달립니다. 가오루는 그 소식을 듣고 세속적 사랑의 허망함을 깨닫습니다. 그는 모든 인연이 덧없음을 자각하고 점점 세속을 떠납니다. 「宿木」은 인간관계의 끝에서 도달한 허무의 경지를 그립니다.

50첩 東屋(あずまや)

오키미는 니오노미야의 아이를 낳지만 사회적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은둔합니다. 가오루는 그녀를 찾지만 이미 그녀는 마음의 상처로 세속을 등집니다. 사랑의 열정은 고립과 슬픔으로 귀결됩니다. 「東屋」는 우지편의 비극적 정서를 심화시키는 전환점입니다.

51첩 浮舟(うきふね)

가오루와 니오노미야의 애정 갈등이 극에 달합니다. 두 사람의 사랑을 받던 우키후네는 절망 속에서 강물에 몸을 던집니다. 그러나 그녀는 살아남아 승려에게 구제되고 세속을 떠납니다. 「浮舟」는 사랑의 비극과 구도의 시작을 동시에 담은 장입니다.

52첩 蜻蛉(かげろう)

가오루는 우키후네의 행방을 찾지만 끝내 만나지 못합니다. 그녀의 부재는 인간이 추구하는 사랑과 진리가 결국 허상임을 상징합니다. 「蜻蛉」는 덧없고 잡히지 않는 사랑의 본질을 ‘하룻날잠자리’의 이미지로 표현한 장입니다.

53첩 手習(てならい)

우키후네는 산사에서 수행하며 마음의 평화를 얻습니다. 세속을 완전히 끊고 불법에 귀의한 그녀는 과거의 사랑을 연민으로만 회상합니다. 가오루는 그녀의 소식을 전해 듣고 슬픔과 동시에 구원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手習」은 인간의 욕망이 소멸로 귀결된 뒤 도달하는 정신적 해탈을 그린 장입니다.

54첩 夢浮橋(ゆめのうきはし)

우키후네의 수행 이후 이야기는 암시적으로 마무리됩니다. 가오루는 인생이 ‘꿈 위의 떠 있는 다리’와 같음을 자각합니다. 현실과 환상, 생과 사의 경계가 흐려지고 인간 존재는 덧없는 꿈으로 돌아갑니다. 「夢浮橋」은 인생과 사랑이 결국 꿈처럼 떠다니는 다리에 불과함을 상징하며, 작품 전체를 무상관 속에 닫습니다.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 목차 및 줄거리 1첩~20첩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 목차 및 줄거리 21첩~30첩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 목차 및 줄거리 31첩~40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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