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론은 노년학(Gerontology)의 연구 결과를 기초로 하여, 사회정책과 서비스를 통해 노화에 따른 제반 문제를 지원하고 노년기의 성공적인 적응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학문입니다. 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족학, 사회복지학, 의학, 보건학 등 다양한 학문과 연계된 다학제적이고 실천적인 성격을 가집니다.
우리가 노인복지론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한국의 초고령사회 진입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산업화와 가치관 변화로 인해 가족의 부양 기능이 약화됨에 따라, 노인의 빈곤, 질병, 고립 문제를 개인이 아닌 사회의 책임(사회임금)으로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또한 노인을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권리를 가진 ‘선배시민’으로 인식하여 건강하고 존엄한 노후를 보장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방송통신대에서 학습한 노인복지론을 기말시험을 준비하면서 15개의 요점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1. 노화의 다면성
노화는 단순히 신체적 쇠퇴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연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일어나는 보편적이고 점진적인 변화 과정입니다.
첫째, 생물학적 차원에서의 노화는 유기체의 세포와 조직 전체에서 일어나는 점진적 변화입니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나며, 신체 기능을 서서히 상실하다 결국 생명을 잃게 되는 불가역적인 과정입니다. 외적으로는 주름과 백발이 나타나고, 내적으로는 뇌 무게의 감소, 뉴런 수의 감소, 신경세포의 자극 전달 속도 저하 등 생리적 쇠퇴가 동반됩니다.
둘째, 심리적 차원의 노화는 인지 능력과 성격, 감정 조절 능력의 변화를 포함합니다.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유동성 지능은 나이가 들면서 감퇴하는 경향이 있지만,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된 지식인 결정성 지능은 노년기에도 유지되거나 오히려 발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노년기에는 조심성과 경직성이 증가하고, 친숙한 사물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며 내향성과 수동성이 증대되는 성격적 변화가 나타납니다. 심리적 연령은 개인이 환경에 대처하는 능력이나 스트레스 상황을 관리하는 주관적 수준에 따라 결정됩니다.
셋째, 사회적 차원에서의 노화는 개인이 사회 내에서 가지는 역할과 지위, 권리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은퇴로 인한 역할 상실이나 조부모가 되는 등의 관계 변화가 사회적 연령을 규정합니다. 노화는 개인이 속한 사회문화적 맥락의 영향을 받는데, 연령이 활동의 장벽이 되는 연령 분절 사회보다 다양한 세대가 소통하는 연령 통합 사회에서 노화의 경험은 긍정적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노화는 단순히 노년기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전 생애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연속적인 과정입니다. 따라서 성공적인 노화란 이러한 다면적인 변화 속에서 상실을 최소화하고 보상을 통해 긍정적 결과를 최대화하려는 개인과 환경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노화는 마치 ‘오랜 시간 바닷바람을 맞으며 항해해 온 낡은 돛배’와 같습니다. 돛이 헤지고 선체가 낡아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생물학적 쇠퇴이지만, 그동안 쌓아온 항해 지도(결정성 지능)와 거친 파도를 넘기는 조타 기술(심리적 적응력)은 배를 목적지까지 인도합니다. 또한, 이 배가 항구에서 어떤 대접을 받느냐(사회적 역할)에 따라 그 여정의 가치가 최종적으로 완성됩니다.
2. 성공적 노화 모델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신체적·정서적·사회적 기능 수준이 높고 삶의 만족도와 환경에 대한 적응이 높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 ‘활기찬 노화(Active Aging)’, ‘생산적 노화(Productive Aging)’ 등과 유사한 맥락에서 사용되며, 평생에 걸쳐 최상의 안녕 상태를 유지하는 과정입니다.
3. 제3기 인생론
은퇴 후의 시기를 쇠퇴기가 아닌 자기 성숙과 발달의 시기로 규정하며, 자아실현을 위한 적극적인 삶을 강조합니다.
4. 정책 관점의 변화
노인 문제를 개인/가족의 탓으로 보는 선별주의(잔여적) 관점에서 환경과 구조적 문제로 보는 보편주의(제도적) 관점으로의 전환이 강조됩니다.
5. 노인을 위한 UN 원칙
노인의 복지 증진을 위해 자립, 참여, 돌봄, 자아실현, 존엄성의 5대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자립(Independence)
소득 보장, 적절한 주거, 교육 및 훈련 기회를 통해 인간다운 생활을 유지할 권리를 의미합니다.
2) 참여(Participation)
사회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나 젊은 세대와의 지식 공유를 통해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3) 돌봄(Care)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안녕을 위해 가족과 지역사회의 보호와 보건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입니다.
4) 자아실현(Self-fulfillment)
노인의 잠재력을 충분히 개발할 기회를 갖고, 교육 및 여가 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5) 존엄성(Dignity)
연령, 배경에 상관없이 존중받고 착취와 학대로부터 자유로우며, 공정한 대우를 받으며 살 권리를 보장합니다
6. 노후 소득 보장 체계
국민연금과 같은 사회보험, 기초생활보장과 같은 공공부조, 그리고 소득 하위 70%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 등이 다층적으로 구성됩니다.
7. 의료 보장의 권리성
의료를 구매 능력에 따른 상품(시장재)이 아닌, 모든 국민이 누려야 할 인간다운 생활을 위한 권리(공공재)로 인식해야 합니다.
8. 장기요양보험제도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혼자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에게 신체 및 가사 활동을 지원하여 가족의 부양 부담을 사회화합니다.
9. 사람중심 케어(PCC)
치매 노인을 질병 중심의 관리 대상이 아닌, 존엄성과 개성을 가진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하며 돌봄의 주체로 인정하는 모델입니다. 사람중심 케어(PCC)는 킷우드와 브레딘(1992)이 제시한 모델로, 치매 노인을 질병 중심의 관리 대상이 아닌 존엄성과 개성을 가진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하며 돌봄의 주체로 인정하는 방식입니다.
1) 서사적 존재로의 존중
치매 노인을 신체적 손상을 입은 환자로만 보지 않고, 고유한 삶의 역사와 배경을 가진 ‘서사적 존재’로 대우하며 존엄과 애정에 기반하여 돌봅니다.
2) 돌봄 주체의 변화
전문가가 일방적으로 표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치매 노인과 그 가족이 돌봄의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3) 필요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
정해진 서비스 체계에 노인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필요와 욕구에 맞추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진정한 사람중심 케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치매 노인을 질병 중심으로만 바라보며 사회적으로 배제하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또한, 구조적 차별을 제거하고 돌봄 서비스를 보편화하는 ‘사회적 모델’로의 정책적 전환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10. Aging in Place(AIP)
노인이 자신이 살던 익숙한 집과 지역사회에서 원하는 곳에서 늙어갈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무장애 환경과 지역 돌봄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11. 서비스의 보편화
기존의 취약계층 중심 돌봄에서 벗어나, 베이비붐 세대의 유입에 맞춰 자아실현과 존경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서비스로 확대되어야 합니다.
12. 상담의 전문성
노인 상담은 배우자 사별, 역할 상실 등 노년기 특유의 위기를 극복하고 삶의 통제력을 유지하며 죽음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13. 디지털 에이징
ICT 기술을 활용해 노인의 자립을 돕되, 키오스크나 스마트폰 사용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격차와 소외 문제를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14. 베이비붐 세대의 등장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78.1%가 부모나 자녀를 부양하고 있으며, 그중 24.1%는 양측을 동시에 부양하는 ‘샌드위치 세대’의 특징을 보입니다. 이들은 근대화와 유신 시대를 경험하며 성장하였으며, 과밀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현실주의적인 사회의식을 형성했습니다. 선진화에 따른 다양한 제도적 혜택을 누린 동시에 외환 위기와 글로벌 금융 위기 같은 경제적 진통을 직접 목격하고 체험한 세대입니다.
경제 성장의 주역으로서 ‘일’을 최우선으로 여겼으며, 휴일 근무나 초과 근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성향이 강합니다.
이전 세대에 비해 학력 수준이 높고, 사회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자신의 체력과 활력이 충분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화적 풍요를 만끽한 세대인 만큼 은퇴 후에도 높은 문화적 욕구를 가지고 있으나, 은퇴로 인한 금전적 자원 축소 사이에서 갈등을 경험할 가능성이 큽니다. 소비 지출에서 부모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며, 자녀의 결혼 비용까지 자신의 책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반면, 정작 자신이 배우자나 자녀에게 부양받을 것에 대한 기대는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사회경제적 지위를 ‘중간층 이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높지만, 실제로는 연금 외에 마땅한 노후 준비가 없는 실정입니다.
자산 구조가 부동산(82.8%)에 압도적으로 편중되어 있으며, 특히 거주 주택이 전체 자산의 65.8%를 차지하여 은퇴 후에도 현 거주지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높습니다. 정년퇴직 후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 약 5년 내외의 소득 공백이 발생하는 ‘은퇴 크레바스’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15. 선배시민(Senior Citizen)
노인을 돌봄 대상인 ‘늙은이’가 아니라, 공동체에 기여하고 권리를 주장하며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체인 ‘선배시민’으로 재정의해야 합니다.
후배시민의 등장 배경, 노인을 돌봄의 대상인 ‘늙은이’가 아니라, 권리를 가진 시민이자 공동체에 기여하는 주체인 ‘선배시민’으로 규정하면서, 그들이 지혜를 나누고 함께 소통해야 할 대상으로서의 다음 세대를 ‘후배시민’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노인복지는 단순히 굶주림을 해결하는 ‘빵’을 주는 것을 넘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즐거움을 상징하는 ‘장미’를 함께 전달하는 사회적 노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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