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을 돌아보는 힘에 대하여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맴돌 때가 있습니다.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지만,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는 쉽게 정해지지 않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더 깊은 고민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힘입니다.
이 힘은 감정이 아니라, 현실을 정확히 분리하고 지금 당장 검증 가능한 선택으로 좁히는 능력입니다.

“욕망과 역량을 분리하고, 오늘 당장 검증 가능한 것을 선택하는 힘”

1. 욕망과 자원을 구분합니다.

먼저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섞지 않습니다. 이 둘을 혼동하는 순간 판단은 흐려지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은 일은 ‘욕망’입니다. 예를 들어, ‘해보고 싶다.’, ‘멋있어 보인다.’, ‘언젠가 이루고 싶다.’ 욕망 자체는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지금의 판단 기준은 아닌 것입니다.

할 수 있는 일은 ‘현재 자원’입니다.
1) 지금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
2) 현재의 체력과 에너지 상태
3) 이미 보유한 기술과 경험
4) 추가 지출 없이 가능한 자금
5) 사용할 수 있는 환경과 도구
6)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

욕망은 ‘방향’이고, 자원은 ‘출발선’입니다. 출발선에 없는 방향은 지금 선택할 수 없습니다.

2. 현실을 점검합니다.

“추가 비용 없이, 큰 공부 없이, 오늘 30~60분 안에 첫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가?”
‘예’라면 지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아니오’라면 욕망 목록으로 보냅니다. 이는 포기가 아니라 보류입니다.

기준은 준비에 2주 이상이 필요하다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오늘 작은 결과 하나라도 만들 수 있다면 시작해도 됩니다.

3. 하루 또는 일주일 단위로 실험합니다.

선택을 미루지 않고 바로 하루 또는 일주일 단위로 작은 실험을 해보는 것입니다.
기간을 최소 1일, 길어도 7일로 정하고 1개의 결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예를 들어,

  • 글쓰기 : 블로그글 1편 발행 또는 3일 연속 300자 작성
  • 퍼블리싱 또는 프로그래밍 : 작동하는 기능 1개 구현
  • 기획·조사 : 요약 문서 1페이지 작성
  • 홍보·영업 : 메시지 10건 발송
    등 바로 시작 가능한 일을 정합니다.

결과에 따라 ‘포기’ 또는 ‘수정’을 합니다. ‘수정’을 선택한 경우는 이후 다시 진행을 이어나갑니다.

4. 데이터로 판단합니다.

3번의 실험이 끝나면, 변화가 있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다음 세 가지는 모두 기록 가능한 데이터 항목입니다.

① 지속 가능성

행동 전·후의 그 일을 처리하는 데에 저항의 변화를 보는 것입니다.

  • 시작까지 걸린 시간이 줄어들었는가?(예 : 20분 망설이다 시작 → 바로 시작)
  • 시작 전에 끼워 넣던 딴 일이 줄었는가?(정리, 검색, 다른 작업으로 시간을 소비하지 않았는지를 확인합니다.)
  • 작업 후 멍해지는 시간이 줄었는가?(끝난 뒤 바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는지 확인합니다.)
판단 기준

최소 2회 이상에서 위와 같은 긍정적인 변화가 반복되었다면 ‘지속 가능성 있음’으로 판단합니다.
“참고 버텼는가”가 아닌 시작에 필요한 저항값이 낮아졌는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② 성장 신호(학습 곡선)

성장은 실력이 늘었다는 것이 아니라, 반복 시 과정이 바뀌었는지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 두 번째 시도에서 소요 시간이 줄었는가?
  •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는가?
  • 접근 순서나 방법이 달라졌는가?
  • 질문의 수준, 생각의 수준이 바뀌었는가?(어떻게 하지? → 왜 이렇게 되는가?)
판단 기준

2~3회 반복 하는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변화가 관찰되면 ‘성장 신호’로 판단합니다.
느낌이 아닌 실제 속도, 오류 유형, 질문 내용만 데이터로 기록합니다.

③ 현실 접점 — 외부 반응

다른 사람의 칭찬이나 성과가 아닌, 실제 외부 환경, 세상이 움직였는지를 확인합니다.

  • 질문을 받았는가?
  • 수정 요청이나 보완 제안이 있었는가?
  • 재사용, 공유 제안이 있었는가?
  • 명확한 거절이나 무반응이 아닌 피드백이 있었는가?
판단 기준

긍정·부정 상관없이 행동이 동반된 반응이면 데이터입니다. 아무 반응도 없을 경우만 ‘접점 없음’으로 판단합니다.
부정적인 반응도 현실 데이터입니다.
문제는 평가가 아니라 접촉 자체가 없을 때입니다.

판단 원칙 요약

에너지 = 지속 가능한가?
학습 = 구조적으로 나아지고 있는가?
외부 반응 = 현실과 연결되고 있는가?

에너지 또는 학습 신호 중 하나라도 ‘예’라면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세 항목 모두 ‘아니오’라면 접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입니다.

결정은 데이터로만 하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지금 당장 움직이게 만드는 판단 기준에 대한 내용이므로 분야별 특성이나 예외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이 글에서 말하는 자신을 돌아본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묻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 이 선택을 지속해도 되는지, 접어도 되는지를 판단할 근거를 만들 수 있는가?”를 묻는 능력입니다.

방향은 생각이 아닌, 행동과 결과로만 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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