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지모노가타리에는 400명이 넘는 등장인물이 등장하며, 각각 독특한 성격과 역할을 지닙니다. 주요 인물들의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히카루 겐지(光源氏)
겐지모노가타리의 중심 인물인 히카루 겐지는 천황의 아들이지만 후궁의 자식으로 황위 계승권은 없지만, 외모와 예술적 재능, 정치력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이상적 귀족 남성입니다. 그는 계모인 후지쓰보에 대한 금지된 사랑을 시작으로 여러 여성과 복잡한 연애를 이어가며, 권력과 사랑, 고독, 인간관계의 갈등을 겪습니다. 겐지는 바람둥이로 불릴 정도로 많은 여성과 연을 맺지만, 각각의 관계를 진심으로 아끼고 애틋하게 여깁니다. 그는 못생기거나 성격이 괴팍한 여인까지도 정성으로 챙기며,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동정심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겐지의 사랑은 대부분 일시적이고, 연인들이 갑자기 죽거나, 그가 싫증을 내는 등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아 비극적입니다. 겐지는 자신의 아내 아오이노우에와는 사이가 좋지 않고, 무라사키노우에와의 관계가 사실상 가장 깊은 정이지만, 여전히 여러 여성과 사랑을 나눕니다.
후지쓰보(藤壺)
후지쓰보는 겐지의 계모이자 천황의 후궁으로, 겐지의 이상형입니다. 그녀는 내향적이고 우아하며, 겐지와의 관계는 작품의 핵심 모티프 중 하나입니다. 겐지는 후지쓰보와의 금지된 사랑으로 인해 윤리적 갈등과 감정의 고통을 겪으며, 후지쓰보 역시 자신의 감정과 윤리를 두고 갈등합니다. 겐지와의 사이에서 레이제이를 낳지만, 모든 이들은 레이제이의 아버지를 천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후지쓰보는 겐지의 이상과 현실의 충돌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아오이노우에(葵上)
아오이노우에는 겐지의 첫 번째 정실부인으로, 신분이 높고 강직한 성격을 지닙니다. 겐지와의 관계는 냉담하고 불화가 많으며, 질투와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적 인물입니다. 그녀는 겐지와의 사이에서 아들 유기리를 낳지만, 겐지의 다른 여성들과의 관계로 인해 고통을 겪습니다. 로쿠조노미야스도코로의 원한으로 생령에게 빙의되어 죽는다는 설정은 당시의 민간 신앙과 귀족 사회의 갈등을 잘 보여줍니다.
무라사키노우에(紫上)
무라사키노우에는 겐지가 어릴 때부터 데려와 기른 여성으로, 사실상의 정실부인입니다. 그녀는 지혜롭고 내성적이며, 겐지의 여러 애인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위엄을 유지합니다. 겐지는 무라사키노우에를 자신의 이상형 후지쓰보를 닮도록 교육시킵니다. 그녀는 겐지의 뒤를 든든하게 받치며, 겐지의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 아래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합니다. 후대 여성의 이상형으로 평가받습니다.
아카시노기미(明石の君)
아카시노기미는 겐지의 애인이며, 아카시 중궁을 낳습니다. 그녀는 본래 소꿉친구와 사랑을 나누고 임신해 있었지만, 아버지의 욕심으로 겐지의 측실이 됩니다. 겐지는 이를 알고 노발대발하지만, 무라사키노우에의 설득으로 두 사람을 용서합니다. 아카시노기미는 겐지의 후견 아래에서 딸을 키우며, 유유자적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녀는 겐지의 정치적, 감정적 영향력 아래에서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인물입니다.
스에쓰무하나(末摘花)
스에쓰무하나는 히타치노미야의 딸로, 겐지의 애인이지만 외모가 추하고 성격이 소심합니다. 작품에서 가장 희화화된 여성 중 하나로, 겐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외롭게 지냅니다. 그녀는 겐지의 바람둥이적 성향과 귀족 사회의 외모 중심적 가치관을 비판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니오노미야(匂宮)
니오노미야는 겐지의 손자로, 방탕하고 방자한 성격을 지닙니다. 그는 제3황태자라는 신분을 내세워 방탕하게 생활하며, 가오루와의 경쟁심이 두드러집니다. 여성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권력과 사랑을 모두 추구합니다. 그는 겐지의 후예이자, 겐지의 인간관계와 감정을 계승하는 인물입니다.
가오루(薫)
가오루는 겐지의 양자로, 내성적이고 정서적으로 복잡한 성격을 지닙니다. 그는 사랑에 대한 고통과 고뇌가 많으며, 니오노미야와의 경쟁 관계와 여러 여성들과의 관계에서 인간의 감정을 깊이 탐구합니다. 그는 겐지의 영향 아래에서 성장하며, 겐지의 인간관계와 감정을 계승하고 발전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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